요즘엔 너무나 쉽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나도 평소에 즐겨하던 운동을 다른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하여 최근에 한 어플을 통해 운동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간단한 가입인사와 함께 회칙에 동의한다는 댓글 한번으로 수십명의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에 회원이 되었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우리가 어릴적부터 허물없이 지내던 친구들과는 다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만났다가도 언제든지 쿨하게 남남이 될 수 있는 관계이며, 좁고 깊은 관계가 아닌 넓고 얕은 관계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관계의 홍수 속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꼭 지켜야할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너무 가깝지 않게, 너무 멀지도 않게
인기있는 사람들은 대개 이 거리조절의 달인이며, 거리조절을 잘하는 사람은 인기가 많다. 상대방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며 부담감은 거의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거리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만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외형적인 매력이 될 수도 있고, 본인만의 능력, 컨텐츠, 스토리 등이 될 수도 있다. 매력이 있어야 수요가 생기고 그렇지 않다면 멀어지기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인기있는 '나쁜 남자' 중에 매력 없는 사람은 없다.
거리를 좁혔다면 이젠 너무 가까워 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이 부분을 '정' 혹은 '의리'로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관계는 실패로 끝나기 쉽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서로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관계를 형성한다. 그게 돈일 수도 있고, 소속감일 수도 있고 그 이외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면 그 관계는 실패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2. 헛된 기대감은 버린다
인간관계를 망치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헛된 기대감'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면 배만 더 고파진다. 즉, 해준 뒤에 그만큼 돌려 받으려 한다면 받으려는 사람만 애탄다는 얘기다.
원래 사람은 본인이 해준 것은 잘 기억하지만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해준 것에 대해 서로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수도 있다. 나에겐 엄청 가치있는 일이었지만 상대방에겐 별 것 아닌 일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상대방이 원래 잘 베푸는 성격의 사람이라면 남이 본인에게 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됐건, 헛된 보상심리가 생기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기대감을 버리는 것이다. 애초에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간단히 베풀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밥이나 커피를 사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먼저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는 받을 생각 안하고 밥부터 산다. 꼭 베풀고 싶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매일 같이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면 대부분 사고 본다. 이번달에도 약속이 꽤 있었는데 학교선배에게 밥을 얻어먹은 것을 제외하면 내가 다 샀다. 돈이 많아서는 절대 아니다. 언젠가 돌아오면 좋고 안돌아오면 살 때 기분이 좋았으니까 됐다는 식이다.
즉, 해주지 말고 기대도 하지 말것. 혹은 해주고 기대하지 말 것.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해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다.